363화. 변화

363화. 변화

모용 귀비는 아주 오래전부터 송 황후와 공개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못해서, 또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채로 지냈다. 2년 전 황제에 의해 송가가 망하게 된 뒤, 모용 귀비는 오로지 황후가 폐해지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끝내 황제는 그녀를 계속해서 황후 자리에 남겨놓았다.

모용 귀비는 황제가 송가를 제거한 건 송가의 위협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란 걸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모용가에 최대한 황제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일렀다. 그래서 황제에게 모용가는 송가와는 달리 황제와 주국에 충심이 지극하다는 걸 일깨워 주려고 했다.

또한, 황제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비록 황궁에서 황후와 옥신각신하며 암암리에 황권 찬탈을 꾀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으나, 그녀가 이 세상에 둘도 없을 이 위엄 넘치고도 빼어난 사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그녀는 모용가와 송가가 다르다는 걸, 그리고 그녀가 송 황후와는 다르다는 걸 그에게 증명해 보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