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화. 대사형, 혼인하다
영월은 조부에서 출가해 관가 약방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제 곧 천지 신령과 집안의 웃어른들에게 절한 뒤 정식 부부가 되는 일을 앞두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은 모두 한집 식구와도 같은 사람들이라, 영월이 부른 배를 하고 혼례를 치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도리어 사람들은 더는 이전의 그 빼어난 모습이 아닌 관랑을 보며, 마음에 이는 연민의 감정을 억누르는 게 더 힘들었다. 관랑은 활짝 웃고 있었으나 그 얼굴을 보는 사람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관랑은 몸에 두르고 있던 면포를 다 떼어냈다. 조 부인과 제완이 함께 그의 치료를 도운 덕에, 화상의 흔적은 전과 비교해 아주 많이 나아져 있었다. 적어도 전처럼 그렇게까지 얼굴이 흉악해 보이진 않았다.
시일이 더 지나면, 비록 이전의 그 용모를 완전히 회복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크게 차이 나진 않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