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화. 때가 도래하다
“소부인께선 소야를 정말로 살뜰히 잘 보살피시는 듯합니다.”
침향이 입을 가리며 웃어 보이자, 제완은 그런 두 사람을 얄궂은 듯 째려봤다.
“지금은 어머님께서 집안일을 돌봐주시니 내가 그나마 편한 상태잖아. 그러니까 이런 데에 힘을 쏟을 시간이 많은 거지, 뭐. 참, 지금 이제 내 곁에는 너희 둘뿐인데, 일은 적어도 인력은 충분히 있어야지. 만에 하나 갑자기 일이 많아지기라도 하면, 허둥지둥하게 될 테니까. 지금 별로 크게 바쁜 일 없는 틈을 타서 시녀 몇 명을 더 들이자.”
“집에서 뽑으려 하시나요, 아니면 새로 사서 들여오려 하시나요?”
침향이 물었다.
집안에는 시녀가 많지 않아서, 밖에서 사 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시녀들은 속내를 알기도 어렵거니와 또……,
제완은 침향을 쳐다봤다. 침향이 그녀를 모시고 있기는 하지만, 진짜 시녀는 아니었다. 침향의 복수 상대인 태자가 이미 거꾸러졌으나 아직은 사황자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능가가 뒤집어쓴 억울한 누명도 갚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