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화. 다 함께 돌아오다
부기우와 루란 공주는 서로 싸우면서 정이 든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엔 서로를 마뜩잖게 여겼었고, 심지어 위유 공주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그를 괴롭히려 했다. 그래서 공주는 그를 자신의 마차를 모는 사동으로 부렸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을 함께 지내다가 덜컥 마음이 생길 줄은 전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황제는 바로 그날로 두 사람에게 혼인을 사사했다.
어찌 됐든, 서로를 지극히도 아끼던 이 두 원수는 끝내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러니 기뻐할 이유가 충분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제완은 조언옥과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부기우와 위유 두 사람 얘기를 끝도 없이 했다. 조언옥은 깊디깊은 눈동자에 사랑스러운 웃음을 가득 담은 채 그녀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 * *
뒤이은 며칠간, 제완은 줄곧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러 있었다. 조언옥이 그녀에게 집에서 태기를 안정시키며 지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제완이 회임했다는 걸 안 이후, 조언옥은 평소보다도 그녀의 몸을 더 걱정했다. 제완이 허리라도 조금 숙일라치면 아주 무슨 일이라도 난 것처럼 놀라 자빠지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