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
관 장주 부부는 줄곧 관랑과 영월의 혼례식 준비로 바빴다. 두 부부는 관가장에서 아주 떠들썩하게 두 사람의 혼인을 축복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관랑의 현재 몸 상태로는 관가장에 돌아가기가 어려웠다. 더욱이 영월의 신분을 공개해서는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조용하게 혼례를 진행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조용하게 식을 치른다 해도, 너무 간단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모두 대청에 모여 어떻게 혼례식을 거행할지 상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영월이 조 부인의 수양딸이 됐으니만큼, 그녀는 당연히 조부에서 출가해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집을 나서야 하는지는 아직도 문제로 남아있었다.
조부에서 출가할 수도, 그렇다고 조부에서 혼례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현재는 새신부인 영월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이 모여 있었다. 제완은 묵묵히 한쪽에 서서, 기쁜 기색으로 조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관 부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맨 처음 영월이 관가장에 찾아갔을 때, 관 부인은 무조건 영월을 반대하고 나섰었다. 그러나 지금은 관랑을 위해서, 그리고 진심으로 영월을 좋아하게 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