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곡식 탈취
“사형의 생사가 불명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직접 찾아가 보려 합니다.”
제완이 담담히 답했다. 그녀는 육황자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속엔 온통 조언옥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그래서 그 어떤 충고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찌 가려는 것이냐? 산이 무너져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완전히 막혔는데, 설마 그 산을 넘어서 회서로 가려는 것이냐?”
육황자는 갑자기 가슴이 갑갑해졌다. 조언옥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의 안위는 왜 조금도 돌보지 않는 것인가.
사실 그녀는 그 문제에 대해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 이미 황제가 병사들을 보내 길을 트라 명했으니 틀림없이 그곳을 넘어갈 방법이 있다고 여겼다.
“육황자 전하께서 길을 트라는 폐하의 명을 받아 가는 길이니, 저희도 당연히 그곳을 지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