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초청장
제완은 분노를 꾹 참으며 서재를 나섰다.
그녀는 제정광이 자신에게 조언옥을 초청하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두말할 것 없이 태자를 위해 그를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황보 선생 댁으로 조언옥을 찾아갔던 태자는 결국 문전 박대를 당했다. 그러니 제정광은 갖은 수를 써서라도 조언옥을 만나서, 그 전도가 유망한 소년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다.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일이 아닌가. 전생의 제정광은 그렇게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도 조언옥을 끝내 데려오지 못했었다. 그랬는데 이번에 그녀가 나선다고 해서 조언옥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겠느냔 말이다.
“고낭?”
제완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침향은 고낭의 기분이 영 좋지 않다는 것을 이미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는 고낭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