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피할 수 없는

49화. 피할 수 없는

제완은 예전에 조 부인에게 들은 몇 마디 말들과 관랑의 평소 행동을 통해, 관가가 어떤 곳인지를 대략 짐작해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줄곧 이 관가가 비교적 작은 문파에 식솔들도 많지 않은 가문일 거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관랑이 이렇듯 순수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일 리가 만무했다.

근데 전혀 뜻밖에도 관가는 전국적으로 아주 유명한 바로 그 ‘관가장(關家莊)’이었다. 이는 천하제일의 상점으로, 주국의 약재 장사 일체는 전부 이 관가장이 손에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완은 그저 규방에만 처박혀 있던 고낭으로, 이 세상의 일들에 관해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전 생에서 그녀는 복수하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알아야만 했다. 그중에는 당시 육황자가 제위에 순조롭게 오를 수 있었던 건, 전국 인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과 더불어 육황자를 도운 것이 바로 이 관가장이라는 사실도 포함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