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화. 며느리 (2)
조 부인과 관 부인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방을 나선 뒤, 환히 불이 켜진 대청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 배 속의 아이가 저렇게나 큰데, 뭐가 어찌 됐든 우선은 혼인부터 올리게 해야 하지 싶구나. 그런데 랑이의 몸이 저러니 그 고생스러운 일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네.”
“고생스러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우선은 간단하게 예식을 치르고 난 다음, 랑이가 호전되고 나면 관가장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축하해 주면 될 듯합니다. 강호인들인 저희가 수많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그런 예절 같은 걸 굳이 따질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조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에휴, 나도 그리 생각은 했었다. 그렇지만 그 낭자는…… 어찌 됐든 이전의 신분이…… 혹시라도 낭자가 내키지 않을까 걱정이 돼.”
관 부인의 답에 한참을 침묵하던 조 부인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