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화. 놀잇배 위에서의 달콤한 시간
제완은 노태야께서 제정광에게 금족령을 내렸다는 것을 듣자, 여전히 짜증이 나기는 해도 한시름 놓였다.
“할아버님이 계셔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제정광이 더 큰 웃음거리가 되어도 어머니는 막지 못하셨을 테니까요.”
제완은 조언옥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엔 장모님께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장인어른과 언쟁하고 싶지 않으셨던 걸 거야. 이 어멈이 하는 말 못 들었어? 오늘 장모님이 장인어른을 아주 매섭게 질책하셨다고.”
이 어멈이 제완에게 이 얘기를 전하러 왔을 때, 조언옥은 서재에서 제서의 글을 수정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 그가 제완에게 이 얘기를 전해 준 것이다. 그제야 제완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드리워졌다.
“어머니가 마음이 너무 약하셔서, 제정광한테 억눌려 감히 불만조차 한 마디 못 내뱉으시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제 보니까, 어머니는 앞으로 성이와 서를 위해 그자가 멋대로 하게 내버려 두진 않으실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