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화. 부상(負傷) (1)
요 며칠 제가는 안녕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제정광은 며칠 내내 계속 갖은 성질을 부리고 있었다. 그는 첩들에게 매일 돌아가며 자신의 시중을 들라고 일렀다. 또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곧바로 욕을 퍼붓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기 일쑤였다.
이에 온종일 마음을 졸이며 흠칫흠칫 놀라는 건 제가의 이낭들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시중을 드는 하인들도 벌벌 떨고 있었다. 하인들은 모두 대방의 일을 맡지 않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고, 노야의 시중을 들려고 하지 않았다.
유 이낭은 며칠 전, 실수로 제정광의 이마를 찻잔으로 내리쳤고, 그 때문에 제정광은 이마의 살이 큼지막이 찢어지고 말았다. 그때 그녀는 곧바로 육 씨를 찾아가서, 재차 자신을 별장으로 보내 달라고 간청했지만, 육 씨는 이를 거절했다.
그런데도 유 이낭이 말을 따르지 않고 소란을 피우자, 화가 난 육 씨는 그녀에게 금족령을 내렸다. 이에 유 이낭은 귀중품을 챙겨서, 아들을 데리고 몰래 도주를 시도했다. 하지만 한 어멈에게 발각되어, 끝내 육 씨 앞으로 끌려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