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화. 폐하께서 날 믿지 않으시다니
이내 잠들어 있던 제정청이 깨어났고, 군의가 그에게 옷을 입혀줬다.
“숙부, 느낌이 좀 어떠세요?”
제완이 묻자, 제정청은 상처를 입은 어깨를 손으로 움켜쥐고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가뿐해진 것 같구나. 전처럼 그렇게까지 막 아프진 않은 듯해.”
“내일 곧바로 제서가 관가장에 갈 것입니다. 관가장의 상점은 각지에 있으니, 동호국의 물품도 판매하고 있을지 몰라요. 대사형에게 오심화를 찾아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제완은 희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저 하늘의 뜻에 따르는 수밖엔 없겠지.”
제정청은 상관없다는 듯 말하며 군의를 흘끗 쳐다봤다.
그러자 군의는 그의 뜻을 바로 알아채고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장군, 저는 군영에 있는 다른 병사들을 치료해 주어야 하니, 먼저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