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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화. 정조를 잃은 여인

355화. 정조를 잃은 여인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고, 그다음 날 조언옥이 생신연에 가기 위해 대문을 나서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아주 화려하게 치장한 웬 젊은 낭자가 다급히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는 가까워지기도 전에 큰 소리로 ‘오라버니!’라며 외치며 그를 불러 세웠다.

임향아는 자기가 가진 머리 장신구 중에서 비싼 거란 비싼 거는 한꺼번에 다 머리에 달고 나온 듯했다. 아주 부티가 나 보이긴 했으나, 참으로 저속하기 그지없었다.

조언옥은 이를 못 들은체하며 성큼성큼 발걸음을 떼 마차에 올랐다.

“오라버니, 영가에 가시는 길이지요? 저도 마침 그곳으로 향하는 길인데, 저도 함께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임향아는 마차가 막 움직이려던 그 순간, 재빠르게 끌채를 붙잡았다. 그리고 급한 숨을 몰아쉬면서도, 얼굴엔 미소를 잃지 않으려 갖은 애를 쓰며 안에 있는 조언옥을 향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