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화. 남월
보름 뒤, 그들은 드디어 남월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이번 여정 도중 기슭에 배를 대고 쉬지는 못했고, 그 덕에 제정광 일행이 이곳에 올 때보다 10일 정도를 앞서 다다랐다.
육 씨는 진작에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남해항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도 남월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긴 했지만, 기후가 너무나도 좋아 아주 빠르게 이곳의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한 달 전, 태후 마마께서 제완과 조언옥에게 혼인을 사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그녀는 당장에 경도로 돌아가지 못하는 게 너무나 한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막 태어난 아들을 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제완이 이곳 남월에서 출가한다니, 너무나도 잘된 일이라 생각했다. 이제 직접 딸의 혼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됐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