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동호로 돌아가다 (2)
이윽고 방을 나선 서설은 제완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제완을 배신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가 여기서 말을 했든 안 했든 탑상은 이에 대해 끝까지 파헤쳤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먼저 사실을 말하는 대가로 적어도 방설의 목숨은 구할 수 있는 게 아니겠는가.
제완의 처소 문밖에 선 서설은 미안한 마음을 부여잡으며 들어가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어차피 언젠간 내가 배신한 걸 알게 될 거잖아……?’
“조 소부인.”
서설은 가뿐한 목소리로 제완을 부르며 문을 밀고 들어섰고, 제완을 향해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완은 고개를 들고는 그런 서설을 향해 방긋 웃었다.
“왔구나.”
“이게 다 무엇입니까?”
서설은 제완의 앞에 의서들이 가득한 걸 보고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전 사람을 시켜서 가져다 달라고 했어. 혹시라도 상한을 치료할 방법이 있는지 보려고. 불에 태우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