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화. 상한(傷寒) (2)
한편, 탑상은 제완의 처소를 떠난 뒤 곧장 동호의 군영으로 갔다. 그가 총망히 막사 안으로 들어가니, 십수 명의 병사가 토하고 또 비워내고, 연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그는 점점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일이냐?”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의원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는 서둘러 답했다.
“상한은 쉬이 전염되는 병이니, 이곳에 발을 들여선 안 됩니다.”
상한에 걸린 병자들의 대변 덩어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 막사 안엔 이렇게나 많은 병자가 있지 않은가.
동호의 의원 두 사람이 황망히 탑상에게 나가길 권했다.
“대왕자, 제발 이 안에는 들어오지 마십시오. 전염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 아닙니까?”
“어찌 이리도 많은 사람이 상한에 걸린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