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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한식구

133화. 한식구

은원 대문 안에 들어선 그는 아주 파릇파릇한 어린 낭자 하나가 돌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걸 보고는 눈이 번뜩였다. 그 낭자의 생김새를 몇 번이고 관찰하던 그는 속으로 제가의 첫째 낭자라는 걸 확신했다.

“영의 양반!”

태국구는 사근사근 웃으며 다정하게 제완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그러자 고개를 들고, 자신을 부른 이가 태국구 대인임을 확인한 제완은 다급하게 공손한 인사를 올렸다.

“태국구 대인, 할아버님께서 안에서 대인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역시나 노태야의 우렁찬 목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왔다.

“여, 늙다리. 내가 안 죽었으니 아주 기뻐하고 있겠구먼!”

태국구는 그의 말에 풉 하고 웃어 보이고는 제완과 지난 일에 관해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섰다.

제완은 웃으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