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이는 모두 오해입니다

44화. 이는 모두 오해입니다

세가의 공자들은 일반적으로 열세 살이 되면 모두 바깥채로 거처를 옮겼다. 그때가 되면 공자의 측근 시녀들을 통방 시녀로 승급시켜주거나, 공자의 새로운 처소로 함께 데려가곤 했다.

특히나 오 세자는 여남후의 유일한 아들이다 보니 그야말로 무한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오 세자는 여색을 탐하는 일에 단 한 번도 절제라는 걸 배워본 적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어여쁘게 생긴 시녀는 여지없이 그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

물론, 그 누구도 이러한 행실을 이유로 혼사를 거절하진 않았다. 더군다나 제정광이 여남후와 이 혼사를 결정한 건, 본디 서로 간의 이익을 기반으로 이뤄진 거래일뿐이었다. 그러니 오 세자가 장래에 제여 한 사람만을 성심성의껏 연모할지 어떨지에 관해 누가 그리 세심히 고려나 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