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화. 뜻밖의 일
“노야, 전 이곳에서 태교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의원도 제가 이 나이에 회임했으니, 모든 일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아직 태아가 완전히 안정적이지도 않은데 요동치는 마차에 오른다면, 아마도 좋지 않을 듯합니다.”
육 씨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화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그것도 그렇겠군. 아이가 중요하지.”
제정광은 육 씨의 말을 듣고는 더는 감히 그녀에게 돌아가자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육 씨의 기분을 맞추며 계속 옆에서 그녀를 따라 걷고 있었고, 이내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부인, 어찌 회임한 사실을 내게 언질도 주지 않은 것이오?”
이에 육 씨가 답했다.
“저 역시도 별장에 도착한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하나 공사다망하신 노야께 폐를 끼칠 순 없어 전하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