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화. 염 선생님
“넷째 동생은 오늘 어째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듯하구나.”
태자는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을 지극히 챙기는 첫째 형을 아주 훌륭히 연기하고 있었다.
“태자께오서 관심을 두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반대로 태자께오선…… 이제 앞으로 회강(淮江)의 제방 보수 작업을 감독하시느라 아주 바빠지시겠습니다. 듣자 하니 그곳 날씨가 찌는 듯 더워 조심하지 않으면 곧장 역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하니, 태자께오서는 조심하셔야 할 듯합니다.”
사황자가 시건방진 얼굴로 비웃듯 태자에게 말하자, 태자의 눈꼬리가 살짝 일그러졌다.
“넷째가 괜한 걱정을 하는 듯하구나. 부황(父皇)께오서 나를 그렇듯 신뢰하고 계시니, 그 파견 공무는 내 아주 훌륭히 잘 마칠 것이다.”
이에 사황자가 웃어 보였다.
“그럼, 전하, 고생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