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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편지가 도착하다

40화. 편지가 도착하다

금주성에 사는 관료 세가들은 이따금 모임을 열곤 했다. 쥐 죽은 듯 조용히 지내던 오영은 두 달이 지난 지금, 드디어 사람들의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전의 그 교만하고도 젠체하던 태도와 완전히 달라져서는, 연약하고도 온화한 한 떨기의 백련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흡사 어디선가 대망신을 당하고 와서 다른 사람이 불쌍히 여길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고 원맨쇼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시 모임 현장에 있던 노부인들과 부인들은 오영이 저렇듯 철이 든 것을 보고는 제각각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이에 오영은 손수건을 들고 눈가를 톡톡 두드리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답했다.

“아무 이유 없습니다. 정말요. 이유 같은 건 없어요.”

“이유가 없긴 무슨? 영아, 우리 딸한테 들으니 요즘 학당 수업에도 가지 않는다고 하던데, 지난번 그 사건 때문인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