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신랄한 야유
완원에서 그녀를 맞이한 것은, 이제 막 조부에서 돌아온 백훼였다.
“소부인. …… 초분 고낭은 온종일 처소에만 머물러 계세요. 그리고 임향아라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조가의 대부인이라도 됐다고 여기나 봐요. 온갖 다양한 수법으로 집안의 시녀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어요. 거기다가 뒤에선 남몰래 대부인께서 소부인의 편만 드신다고 말했대요. 소부인께서 일부러 자신들을 소야와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고요.”
백훼는 너무 짜증 난다는 듯, 요 며칠간 조부에서 임향아의 악행들을 전부 제완에게 고자질했다.
“두 사람의 집안 배경은 알아봤어?”
제완이 물었다.
“초분 고낭은 집안이 그리 좋지 못해요. 듣자 하니 빚도 아주 많다는 것 같고요. 부친께서 서당의 선생이랍니다. 향아 고낭의 부친께선 현령이라는데, 어떤 골치 아픈 일을 겪고 있는 듯했어요. 흥, 고작 현령의 딸인 주제에 자길 무슨 대갓집 규수처럼 여기고 있으니. 여기 경도에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아도 대부분이 관료댁의 고낭들이라는 걸 모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