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진짜 정체
관 장주는 관랑이 영월을 경도까지 바래다주는 걸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표정이 마치 죽은 사람과도 같은 것을 보고는, 끝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왕대보는 여전히 깨어나지 않아서, 모두의 마음은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이제 조언옥이 강서부로 향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 제완은 직접 조언옥이 관가장을 떠나는 걸 배웅했다.
“한 달 안에는 돌아올게. 넌 안심하고 여기서 머물고 있어. 만약에 너무 마음이 답답하면, 어디든 가서 걸어도 좋고. 그렇지만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조언옥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아래턱을 그녀의 정수리에 딱 붙이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어요. 삼사형도 항상 조심해요.”
제완은 가뿐한 목소리로 답하고는 그의 튼실한 몸을 꼭 끌어안았다.
조언옥은 살며시 그녀를 밀어내며 두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렸다. 그리고 그녀의 아리따운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별안간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그는 제완의 얼굴이 새빨개지며 숨을 쉬지 못하게 될 때가 돼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