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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화. 그럼 화리(和離) 하시지요

333화. 그럼 화리(和離) 하시지요

제완은 육 씨에게 제정광에게 맞았던 일을 알리고 싶진 않았다. 지금의 육 씨가 이전과는 달라졌다고는 해도, 제완처럼 매정하게 손을 써야 할 땐 피도 눈물도 없이 그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제정광은 그녀에게 일말의 희망도 품지 못하게 행동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육 씨는 오로지 자신의 아이만을 지키며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터였다.

“전 괜찮아요, 어머니.”

제완은 웃으며 자신의 어깨를 살피려는 육 씨의 손을 피했다.

“넌 항상 이러지.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해도 숨기고, 감정을 억누르지 않느냐? 이 어미가 널 대신해 해결해 줄 수 없을 거로 생각하는 것이야?”

육 씨는 금세 눈가를 적셨다. 제완은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사리 분별이 명확한 아이였어서, 한 번도 그녀가 걱정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아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건 고사하고, 여태껏 제완이 그녀를 보호해 주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 어머니로서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