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귀빈
제완의 안색도 살짝 일변했다. 류사성의 량가라……. 그들은 사황자의 신하였다. 전생에서 사황자가 찬탈에 실패하며 그의 신하였던 수많은 사람이 그에 연루됐었다. 당시 량가 온 가족이 다 연루됐던 건 아니나, 그때부터 쇠락의 길로 들어선 것은 확실했다. 량가는 엽자약 친정의 보살핌에도 끝내 다시 도약하지 못했었다. 또한 엽자약의 남편이었던 량가 삼공자는, 소문으로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했었다…….
“량가에 시집가면 안 돼! 아버지께 이 혼사를 무를 방법을 생각해봐 달라 그렇게 말씀드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말이 툭 튀어나왔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겐 더 많은 걸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엽자약은 친한 친구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는 듯 흠칫 놀란 얼굴로 제완을 쳐다보고 있었다.
“왜? 량가가 어쨌는데? 우리 아버지가 모르고 있는 뭔가가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