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화. 봉황루의 진짜 주인
조언옥은 그녀의 코끝을 살짝 꼬집고는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사매가 날 이렇게나 잘 알다니, 너무 감동했어. 그래도 걱정하지 마. 내 몸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널 위해서라도 내 몸을 아낄 거야.”
제완은 그를 쏘아보는 동시에, 손가락을 뻗어 책상 위에 차갑게 식어버린 탕약을 가리켰다.
“말은 항상 잘하죠.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 약을 지금 이때가 되도록 아직도 안 먹고 여기 이렇게 내버려 뒀어요?”
현장을 들킨 조언옥은 말문이 막혔다.
“이제 이런…… 약 안 먹어도 돼. 내 상처가 다 나았다는 거 못 믿겠으면, 오늘 밤 너한테 증명해 보일게.”
조언옥은 질겁하며 저 새카만 탕약을 쳐다봤다. 그는 저 탕약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쓴맛이 다 도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제완의 눈빛은 어째 아직도 애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