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화. 친척 낭자께서 오셨습니다
노부인은 직접 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두 낭자를 경도에 보내고는 조언옥의 시중을 들라고 명했다.
이는 누가 봐도 먼저 질러놓고 보는 수법이었다. 조언옥이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받게 압박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조 부인은 두 친척 낭자와 인사를 나눈 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서로 간의 눈빛으로 제완에게 위로를 건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제완은 우선 유초분과 임향아가 지낼 곳을 안배해 줄 수밖엔 없었다.
“소부인, 부인께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유초분은 무릎을 굽히며 인사하는 동시에 가냘프고도 여린 목소리로 제완에게 말했다.
“멀리서 오신 손님이니, 유 낭자는 이리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이든 부족하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시녀에게 말하세요.”
제완은 웃으며 말하고는 이 두 친척 낭자를 한차례 쓱 훑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