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사상(死傷)
제완은 조언옥이 부상 당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은 어멈이 있는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까 등에 꽂혔던 화살 세 발을 여태 뽑지 않고 그대로 있는 걸 발견하곤 대경실색했다.
“은 어멈…….”
은 어멈을 부축하고 있던 침향은, 제완이 온 걸 보자마자 눈물방울을 뚝뚝 흘렸다.
은 어멈은 입가에서 쉴 새 없이 피를 흘리면서도, 제완이 무사한 걸 보고는 힘을 줘 웃어 보였다.
“소부인, 상심하지 마세요.”
“내가 어멈의 등에 꽂힌 화살을 뺄게!”
제완은 눈물을 꾹 참고, 침향과 백훼에게 은 어멈을 부축해 똑바로 앉히라고 분부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군의가 다급히 말했다.
“…… 치명적인 곳에 상처를 입어서, 만약 이 화살을 뽑아낸다면 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뽑을 수 있었다면, 저희가 진작에 뽑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