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 그가 아니야

328화. 그가 아니야

생각하면 할수록 아쉬움에 마음이 아팠던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왕준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벽파는 양군유가 돌연 혼이 나간 걸 보곤 그녀의 눈길이 미친 곳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순식간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정광이야? 아니, 아니야. 제정광이 지금 저렇게 젊을 리 없잖아!’

“사황자비님!”

그녀는 다급히 소리쳐 양군유를 불렀다.

이를 들은 왕준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호화로운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옆에 와있는 걸 발견했다. 준수한 그의 얼굴에는 순간 의아함이 스쳤지만, 곧바로 양군유를 향해 멋스러운 미소를 지어냈다.

‘제정광이 아니네…….’

양군유는 발걸음을 멈춘 채 두 눈 크게 뜨고 미소를 짓고 있는 왕준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제정광이라면 그녀에게 이렇게 웃어주지 않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