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화. 변장
그들은 새벽이 가까워져서야 군영에 도착했고, 육황자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하.”
안에 들어가 인사를 올린 두 사람이 고개를 들자, 실망 가득한 눈으로 그들의 뒤를 쳐다보고 있는 육황자가 눈에 들어왔다.
‘못 찾았구나…….’
“일어나거라.”
육황자가 말했고, 조언옥은 그의 말에 따라 일어선 뒤 입술을 꽉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육황자는 묻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입을 뗐지만, 끝내 그 질문은 하지 않은 채 다른 얘기를 꺼냈다.
“내가 이미 사람을 보내 조 소부인을 찾으라고 명해 놓았으니, 너무 크게 심려치 말거라.”
“예.”
조언옥은 담담히 답했으나 전혀 위로되지 않았다. 영조운은 서둘러 대화 주제를 틀었다.
“전하, 병사들의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서 부장이 조금 전 나에게 얘기해 주었다. 지금 어의들이 약을 조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