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대고낭을 믿기 때문입니다
제완은 제서가 탄 마차가 길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눈으로 배웅한 뒤에야 천천히 안뜰로 돌아갔다.
그녀의 뒤를 따르던 백훼가 말했다.
“소부인, 오늘 밤 소야께서 또 연회에 참석하신다고 하는데, 지켜보고 있을 사람을 보낼까요?”
그날 등류를 만난 이후, 백훼와 침향은 조언옥의 행적에 살짝 예민해졌다. 혹여라도 그가 제완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하는 건 아닐까 시종 걱정을 놓지 못했다.
“뭐 보기 좋은 거라고. 그냥 내버려 둬.”
제완이 덤덤히 답하자, 백훼는 알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따가 몰래 복생을 찾아가 경고를 날려주기로 했다. 소야를 무조건 밀착 감시하고, 그 무슨 등류라는 여자한텐 절대 단 한 번의 기회도 내어줘선 안 된다고 말이다.
* * *
제완이 육 씨가 있는 정방에 도착했을 때, 연꽃이 핀 물가가 수 놓인 치마를 입은 여인이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