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화. 제정광의 분통
제완은 다급히 대월국의 상황에 관해서도 물었다. 하지만 전도지가 급박히 적은 편지와 마찬가지로 매우 급히 여신을 내보냈던 바람에, 왕대보와 관흠의 구체적 상황을 그도 정확히는 알지 못했다.
애초에 왕대보는 커다란 권력을 쥔 대월국의 왕비에게 암암리에 맞서려는 속셈으로 관흠과 함께 대월국에 간 것이었다. 그러니 그들의 정체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다 이후 관랑이 영월을 데리고 그들을 찾아간 것이다.
그 네 사람이 만난 뒤에 대체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어떻게 정체가 탄로 나 살수들에게 쫓기게 됐던 걸까. 또 관랑은 어떻게 실종이 된 거며, 실종된 이후에는 어디로 갔길래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깜깜무소식인 걸까.
관랑의 실종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누굴 붙잡고 이에 관해 상의해야 한단 말인가? 조언옥도 집에 없는데, 노태야와 어머니는 내일이면 경도로 돌아가니, 그들에게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