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화. 화친
제완은 밖을 나설 때까지도 여전히 속으로 구시렁대고 있었다. 다행히 한겨울 옷이라 목까지 다 가렸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그녀는 정말이지 며칠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었다.
조 부인의 처소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관 부인도 함께 있는 걸 발견했다. 게다가 관 부인의 낯빛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였다.
제완은 미간을 모았다. 그녀는 관 부인이 또 수려를 위해 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 부인이 손윗사람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렇게까지 참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외숙모가 자신의 조카에게 첩을 들이라며 여자를 막 들이미는 그런 도리가 이 세상에 어디 있느냔 말이다.
“너희 둘, 마침 잘 왔다. 보거라. 경도에서 보내온 소식이다. 네 대사형이 영월의 일을 알고는, 돌아오던 도중 다시 경도로 향했다고 하는구나. 무슨 짓을 하려는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