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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미쳐 날뛰는 말

36화. 미쳐 날뛰는 말

곧이어 두 번째 화살이 첫 번째 화살의 한가운데를 쪼개며 그 자리에 똑같이 꽂혔다.

관중들은 이제 모두 숨을 죽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하게 서 있던 서금양도 퍽 당황한 듯, 무슨 괴물을 쳐다보는 것처럼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조언옥을 바라보았다.

세 번째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순간, 현장은 일순 적막에 휩싸였다. 모두의 눈동자가 일제히 과녁에 가 닿았는데, 과녁 위에는 오로지 한 개의 화살만이 남아 있었다. 앞선 두 개의 화살들은 모두 쪼개졌으며 세 번째 화살만이 홀로 덩그러니 꽂혀 있었다.

세 번째 화살까지 같은 위치에 꽂아 넣는다는 건, 시력과 활쏘기 실력이 대체 어느 정도의 수준에까지 다다랐다는 얘기일까?

“와…….”

어느 댁 낭자가 가장 먼저 이 감탄을 뱉어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뒤이어 시합장은 마치 커다란 솥에 담긴 기름처럼 뜨겁게 끓어 오르며 여기저기서 분분히 함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