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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화. 악녀 잘되는 꼴은 못 보겠소

341화. 악녀 잘되는 꼴은 못 보겠소

오영은 지난 정월 초이튿날에 제부에서 제완과 만난 후부터, 자주 조부를 찾아가 제완과 옛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말이 옛이야기지, 그저 두서없는 화제들에 불과했다. 두 사람의 옛일은 언급할 수 없는 얘기들뿐이고, 옛일을 회고하는 그 순간 두 사람은 원수가 되어 버릴 테니 말이다.

제완은 오영이 뺨을 맞은 일을 잊었을 거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다. 당시 오영은 제완의 뺨을 치지도 못했을뿐더러, 여남후에게 금족령을 받아 별장에 갇혀 지내지 않았는가? 그런 일을 당했으니, 그녀는 응당 제완을 증오해야만 했다. 그런데 지금 이렇듯 친근하게 굴며 제완의 비위를 맞추고 있는 건, 틀림없이 조언옥을 위해서인 듯했다.

오영은 금주성에 있을 때 조언옥을 연모했었고, 제완은 이를 진작 알았다. 하지만 결국 조언옥이 아내로 맞이한 것은 제완이 되었는데, 오영은 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렇게 구는 것일까? 설마 조언옥의 첩실이 되고 싶은 건 아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