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화. 태후 (2)
황후는 봉의궁에서 며칠간 몸을 요양한 뒤, 다시금 매일 수강궁으로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가고 있었다. 그러나 몇 차례 수강궁을 오가며 보니 태후의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한껏 들떠 있던 마음을 다시금 억누른 채 온 마음을 다해 태후의 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제완에게 본때를 보여줄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렸으나, 매번 태후가 막고 나섰다.
태후와 황제가 모두 나서 제완을 지키고 있는 걸 안 황후는 당분간 그녀를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남은 나날들이 길기에, 이후 이 몹쓸 년을 상대할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매일같이 궁 안의 대소사를 처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이렇듯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찾아올 필요 없다.”
태후가 황후에게 말했다. 보름 동안 요양한 후 태후의 건강은 많이 좋아진 상태였고, 말하는 것 역시 꽤나 많이 명확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