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우리가 이를 뒤바꿀 방법은 없다
제완은 아주 기분 좋은 얼굴로 양군유를 대문 밖까지 배웅했다. 오늘은 그녀가 양군유를 만난 이후 기분이 가장 좋은 날이었다. 이제 그녀는 양군유가 어머니의 호감과 신임을 이용해서 제정광에게 접근하진 않는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양군유가 무슨 수를 쓰지는 않을까 심려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머니가 양군유를 의심하기 시작하셨으니, 앞으로는 전생에서처럼 양군유의 뜻대로 끌려다니진 않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제완은 추 이낭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았다. 만약 추 이낭이 양군유에 대한 의심을 털어놓지 않았다면, 제완은 대체 어떤 방법으로 양군유의 실체를 어머니에게 알려야 할지 아직 감도 잡지 못했을 것이었다.
추 이낭이 그날 양군유의 얼굴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또 추 이낭이 이렇게 한 목적이 어머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제가에서 자기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자 하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다 중요치 않은 부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