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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화. 포위

367화. 포위

태후와 제완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때, 모용 귀비가 궁인 한 무리를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태후를 뵈러 왔다는 말 한마디조차 아뢰지 않은 채 곧장 수강궁의 궁녀를 제압했다.

“모용언(慕容嫣), 실로 엄청난 기세로구나. 내 처소에 드는데도 감히 단 한마디도 아뢰지 않고. 내 사람이 이제는 네가 마음대로 손찌검해도 되는 존재더냐?!”

굳은 표정의 태후가 차디찬 목소리로 모용 귀비를 향해 호통쳤다.

붉은색 옷감에 금색으로 모란이 수놓아진 치마를 입은 모용 귀비는 아주 고귀하고도 아리따워 보였다. 그녀는 고고하게 아래턱을 치켜세우고는, 인사를 올리지도 않은 채 기다란 소맷자락을 휘날리며 태사의에 가 앉았다. 그리고 입가에 차디찬 웃음을 드리우며 입을 뗐다.

“마마의 사람이요? 이곳에 마마의 사람이 어디 더 있다는 말씀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