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화. 집에 도착하다

53화. 집에 도착하다

저녁을 먹은 뒤, 그녀는 본래 소화라도 시킬 겸 바깥 정원으로 산책하러 나가려 했었다. 그러나 지금 양군유가 밖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는 말을 듣자 그런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그녀는 숫제 서재에서 책이나 보며 침구술이나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조 부인이 그녀에게 선물해준 의서가 한 상자나 있으니, 꽤 긴 시간을 들여야만 모두 읽을 수 있을 터였다.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났고, 그들 일행은 드디어 경도의 장엄하고도 고결한 성문을 눈앞에 마주하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자신이 대면하게 될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던 제완은 속으로 연신 탄식만 할 뿐이었다.

그들 마차가 아직 성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양가의 관리인이 양군유를 맞이하러 나왔다. 그녀는 육 씨에게 며칠 뒤 직접 집으로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겠다 전한 뒤, 시녀들을 데리고 관리인을 따라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