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대체 누구의 잘못인 걸까
양군유가 말했다.
“이번에 그 여자가 죽지 않은 건, 순전히 그 여자의 운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폐하께서 35년 전의 그 일을 조사하라고 명을 내리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이 아니었다면, 조언옥도 그런 이득을 공으로 취할 수 있었을 리 만무했겠지요.”
소난은 냉소 어린 얼굴로 양군유를 쳐다봤다.
“아무래도 황자비께서 조 소대인을 너무 얕보신 듯합니다. 그분이 그렇듯 아무나 막 맞설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황제 폐하를 곁에서 모시는 총아가 될 수 있었겠습니까? 사황자 전하와 모용가도 그분에 대해서는 꺼리는 마음이 없지 않을 정돈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꾀 정도에 그분을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입니까? 사황자비께서 적을 너무 쉽게 여긴 것이 아니었다면, 어찌 우리가 그렇듯 철저히 실패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