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제완의 추측
“어머니, 화내지 마세요.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제완이 다독이며 말했다. 원래 그녀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어차피 오래 숨길 수도 없는 일이라, 조만간 다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그때 돼서 정말로 화가 나 자지러지는 것보다는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 씨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내가 아주 확실하게 따져 물을 것이야!”
제정광……. 제완은 그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노태야의 동의 없이는 그녀의 혼사를 제정광의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제완이 몇 번이고 육 씨를 설득한 끝에 육 씨는 비로소 화를 누그러트렸다. 태자가 교지를 내려달라 청했다는 건, 황제가 태자의 뜻대로 혼인을 사사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의미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황제의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