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화. 입성
영조운은 육황자를 데리고 한 작은 저택에 들어와 있었다.
“황궁은 이미 모용가의 병사들에게 포위된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런 때에 전하께서 궁에 들어가시는 건 죽으러 가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지요. 사황자가 입성한 뒤에는 가장 먼저 전하를 죽이려 들 것이니, 아직 사황자가 입성하기 전에 서둘러 경도를 떠나십시오.”
영조운은 육황자에게 거친 천으로 짠 옷을 한 벌 쥐여줬다.
“조언옥이 이미 경도 서쪽의 20리(*약 8km) 밖에까지 다다랐으니, 서둘러서 그들과 합류하십시오.”
육황자가 정색했다.
“넌 사황자가 멋대로 군영을 떠난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냐? 모용가가 반역을 꾀할 것이란 것도?”
“제가 무슨 신도 아니고, 그것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폐하께서 얼마 전 조언옥에게 경도로 돌아와 폐하를 호위하라는 명을 내리셨습니다. 아마도 폐하께서는 진작에 뭔가 수상한 점을 느끼셨는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