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화. 지금 이 사형을 억울하게 몰아가고 있는 거예요 (3)
곁채에 들어서니, 제혜와 제문이 조언옥의 좌우 옆자리에 한 명씩 붙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두 사람은 공경과 연모의 마음을 가득 담은 눈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얼토당토않은 질문들을 던지고 있었다.
이 두 어린 낭자는 오늘 아주 성대하게 치장을 하고 온 참이었다. 값비싼 머리 장신구에, 산뜻한 옷 색깔에 얼굴에는 한층 더 두껍게 화장을 했다. 언뜻 보아서는 정말로 여리고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제혜와 제문 외에도 곁채 안에는 제정광의 두 아들과 제가의 다른 친인척의 여식들도 함께 있었다. 제완이 이름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큰언니!”
제완이 들어서는 걸 본 제문과 제혜는 낯빛이 살짝 굳어져서는 재빠르게 조언옥의 옆에서 떨어져 그녀에게 다가왔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제완의 앞에서 이 두 동생은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