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혼례식 전
조언옥이 서재에 불려 가 있는 동안, 제완은 은 어멈에게 치장을 부탁한 뒤 육 씨를 찾아갔다.
“어머니, 삼사형을 시험해 보시려 했던 거라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던 듯합니다. 여기는 우리 집이니, 삼사형이 감히 그런 일을 벌일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완은 제성을 안고 너무나 사랑스럽단 듯 그의 포동포동한 뺨을 살며시 꼬집었다.
그녀의 남동생은 정말이지 아무리 봐도 질리지도 않았고, 너무나도 예뻤다. 특히나 까맣게 빛나는 이 눈동자로 웃어줄 때면, 그녀는 심장이 다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현재 육 씨는 제완이 출가할 때 필요한 것들의 목록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딸이 조언옥을 위해 자신에게 원망 어린 말을 하는 듯한 걸 듣고는 웃는 듯 아닌 듯, 제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왜, 언옥이가 너한테 뭐라 얘기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