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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황자들 (1)

75화. 황자들 (1)

세 사람이 화원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귀빈이 이미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한쪽에는 연지와 분의 향을 물씬 풍기는, 봄에 핀 꽃처럼 아름답고도 싱그러운 여인 빈객들이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기개가 돋보이는 준수하고도 올곧은 자태의 젊은 사내들이 앉아 있었다. 남녀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게 도리어는 서로 아름답게 조화가 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오늘 연회의 주최자인 양 왕과 양 왕비는 상석에 자리해 있었다. 양 왕은 이미 50세가 넘었지만, 여전히 건장한 몸에 총기 역시 전혀 흐려지지 않은 듯했고, 젊은 사람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슬하에 아들 셋이 있었으나, 아직은 왕야의 작위를 세자에게 물려주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는 제위에 있는 황제의 숙부로서 황제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고 있었다.

제완과 양군유는 육 씨의 뒤에 가 앉았다. 각 탁자 위에는 만개한 연꽃 몇 송이가 놓여 있었다. 여린 꽃잎 위에서 아직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는 게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