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화. 진통
제완이 말했다.
“삼사형이 못 가게 말리려 했는데, 흠이 언니가 편지만 달랑 남기고는 몰래 길을 나섰어요. 지금쯤이면 아마도 대월국에 있을 거예요.”
“그 녀석은 대월국에 가면 자기가 아보를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아보를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도 알 수 없는 일인데 말이야. 내가 한번 가봐야겠다!”
관랑은 영 언짢은 기색으로 말했다.
그가 이 말을 한 그 순간, 영월은 순식간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대월국은 영월에겐 악몽 같은 곳이었다. 관랑이 바로 그곳에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지 않은가. 그녀는 이생에 다시는 대월국에 발조차 들이고 싶지 않았다.
관랑은 영월의 기분을 눈치채지 못한 채, 어떻게 관흠을 혼내줄지 일장 연설을 펼치고 있었다.
제완은 영월의 손을 붙잡고는 미소로 그녀를 위로한 뒤, 고개를 돌려 관랑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