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만월례(滿月禮)
경도 조부에서는 이제 곧 보아의 만월례(*滿月禮: 중국에서 아이가 태어난 지 만 한 달이 됐을 때 축하하는 것)가 다가오고 있었다.
“삼사형이 경도에 없어서 다행이에요. 삼사형한테 제 이런 모습을 못 보여줬을 거 같아요.”
제완은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며, 또 땀이 나서 여기저기 뒤엉킨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안도하듯 말했다.
영월은 그녀에게 물에 적신 수건을 건네며 웃어 보였다.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론 그렇게 생각 안 하잖아. 만약에 조언옥이 곁에 있었으면, 넌 아주 기뻐서 난리 났을 거야.”
제완은 그런 그녀를 얄궂은 눈으로 쳐다봤다.
“설마 영월은 아기 낳았을 때 관랑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산후조리 기간에는 머리를 감아도, 목욕해서도 안 된다고 하고.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방 안에 얼음도 못 놓고 말이에요. 여인들이란 항상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가꾸고 치장하는 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