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처분
조언옥이 궁문을 나섰을 때는 하늘이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의 뒤에 서서 무슨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던 영조운은 빠르게 그를 향해 다가갔다.
“조 대인.”
영조운의 목소리를 들은 조언옥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완이……, 제 말은, 조 소부인께서는 괜찮으신 것이오?”
헛기침을 한차례 한 영조운은 결국엔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이렇듯 조언옥에게 제완이 잘 있는지 어떤지를 묻는 게 도리에 어긋나는 일임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지금 제완이 어떤지가 궁금했다.
아까 그녀를 보고 있으려니, 그의 마음은 정말이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조언옥은 살짝 웃어 보였다.
“걱정해 줘서 고맙소. 부인은 괜찮소.”
영조운이 답했다.
“그런 일을 겪었으니, 틀림없이 매우 놀라셨을 듯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