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화. 중풍
“아버님, 참으세요! 천천히 말로 하셔도 되지 않습니까!”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온 육 씨는 노태야가 얼굴이 빨개진 채 노발대발하는 걸 보곤 다급히 그를 달랬다.
제정광은 노태야에게 맞아 온몸이 다 아픈 상태였다. 그는 갈수록 자신이 이 집에 설 자리가 조금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끝내 두 손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내 눈앞에서 당장 꺼지거라!”
노태야는 장창을 책상 위에 세차게 내려놓고는 제정광에게 삿대질하며 호통쳤다.
그는 그저 제완을 살짝 다치게 했을 뿐이고, 지금 그 아이가 생명이 위험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를 되돌려 받아야만 하는 걸까. 아까는 육 씨가 화리를 하자며 자길 으르질 않나, 조가의 그 관 씨에게 치욕을 당하질 않나, 이제는 아버지에게 흠씬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 이 사람들은 분명 죄다 면직을 당한 자신이 이제 쓸모없어졌다고 생각해 이렇게 대하는 게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