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햇병아리
대략 일 주 향(*약 30분)의 시간이 지나자, 양 왕비의 안색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왕비의 시녀가 제완에게 재빨리 물었다.
“제 낭자, 왕비님은 어떠십니까?”
그렇지만 제완은 이를 미처 듣지 못한 듯, 계속해서 양 왕비의 혈색이 어떤지만을 집중해 바라보고 있었다.
“왕비님, 느낌이 어떠신지요?”
제완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물었다. 양 왕비가 더는 꿈을 꾸지 않고 깨어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괜찮다.”
양 왕비는 제완을 보자마자 다시금 가여운 자신의 여식이 생각난 듯,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눈가에 맺히기 시작했다.
제완은 부드럽게 금침을 빼낸 뒤,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하며 말했다.
“왕비님, 상심하지 마십시오. 왕비님께서 이렇듯 염 선생님 때문에 마음 아파하시는 것을 혹여라도 염 선생님이 아신다면, 더더욱 감히 왕비님을 만나러 올 생각을 하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염 선생님은 모란의 자수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셨다는 건, 필시 언젠가 왕비님께서 이를 발견하리라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게다가 염 선생님은 지금 아주 잘 지내고 계세요. 저는 단 한 번도 염 선생님이 기쁘지 않은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아주 초연히 잘 지내고 계신답니다.”